지역복음화(40)                                                     (2018. 10. 28)
    지혜로운 부자가 되라
    누가복음 12:13-21

  우리가 예수님의 사역의 발자취를 따라 사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 있는데요. 중복된 부분은 건너뛰고 오늘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가 나와요.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부자들에 대해서 거부감부터 갖는데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마19:23)고 하신 말씀은 부자는 물질에 대한 욕심이 그만큼 강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성경에서 말하는 ‘부자’란 물질이 많은 그 자체보다도 탐욕스러운 자를 가리키는 거예요. 다시 말하면 어리석은 부자에 대해서 말씀하세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통해 그렇게 탐욕스럽게 인생을 살고 재물을 관리해선 안 된다는 말씀을 하고 계세요. 그러므로 우리는 ‘어리석은 부자’와는 정반대로 ‘지혜로운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지금 만성적 저성장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IMF 때보다도 더 어려운 불경기 가운데 살아가고 있어요. 오늘 우리는 종교개혁 501주년 기념주일을 맞이하면서 특별히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 가장 약한 부분인 어떻게 지혜로운 부자가 될 것인가 이 시간도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함께 들을 수 있길 바랍니다.

1. 모든 탐심을 물리쳐야 함
먼저 15절 말씀을 다함께 읽겠습니다.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한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산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하고 요청한 거예요. 사실 모세의 율법인 신명기 21:17에 보면 형이 아버지의 유산의 2/3을 차지하고 동생에게는 1/3이 주어지기 때문에요. 이 율법의 말씀대로 유산을 나누면 되는데요. 탐욕스런 이 형제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동생은 예수님을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착각을 하고요.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께 와서 그들의 유산을 나눠달라고 요청한 거예요. 그 때 예수님께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의 말씀을 들려주시기 전에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고 핵심적인 말씀을 하세요. 여기 ‘삼가’는 헬라어로 ‘ὁρἀτε(오라테)’로서 “주의하라(watch out)”고 하신 거예요. 그러면서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고 명령하세요. 여기 ‘탐심’이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주신 것보다 더 바라는 것을 말하는 거예요.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것보다 더 바라기 때문에 불평이 터지고요. 원망이 나오는 거예요. 그 결과는 스스로를 불행과 고통에 빠뜨리고 마는 거예요. 그러므로 이 모든 탐심을 물리쳐야 우리는 감사할 수 있고요. 만족할 수 있고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않기 때문이고요. 사람의 행복이 그 물질의 넉넉한 데 있지 않기 때문이고요. 사람의 성공이 그 재산의 넉넉한 데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소유가 부족해서 불편할지는 모르지만 불행한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이 땅의 부자들 가운데 불행한 사람들도 얼마나 많고요? 이 땅의 가난한 사람 가운데 행복한 사람들도 얼마나 많아요?
예화) 남편감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새롭게 문을 연 백화점
예화)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가 쓴 소설 ‘오해’

  그런데도 우리는 세속적 가치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요. 부자가 되기 위해서 온갖 탐심을 다 갖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 또 사립유치원 파동이 터진 거예요. 정부에서 유아들의 75%가 다니는 사립유치원(50명 기준)에 매년 누리과정(무상교육) 지원금으로 6,000억 원을 비롯해 세금 2조원을 지원하는데요. 매년 한 유치원당 누리지원금 4억 원을 포함해서 연평균 5억 원을 지원받는다는 거예요. 그런데도 수박 한 통을 가지고 아이들 100명에게 먹이고요. 닭 한 마리로 90명 아이들에게 삼계탕을 끓여준 부실유치원이 있다는 거예요. 그렇게 돈 벌어서 살림이 얼마나 퍼졌겠습니까? 더 나아가 내 세대만 이 부의 축적을 이룰 뿐만 아니라요. 자녀들에게 이 부를 세습하기 위해서요. 이번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서울교통공사를 비롯해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자신들의 자녀들을 부정한 방법으로 고용하여서요. 고용 세습을 시도한 거예요. 오죽하면 ‘서울교통공사’가 아니라 ‘서울가족공사’라고 부르겠어요? 그렇게 부당한 방법으로 부의 대물림을 해서요. 과연 그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고요? 성공했고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어요? No way!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디모데전서 6:6-8에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고 증거한 거예요. 우리가 아무리 불행한 환경 속에서도 감사하면 행복하지만요. 아무리 행복한 환경 속에서도 감사하지 않으면 불행해지고 마는 거예요. 그러므로 우리가 자족하는 마음을 가지면 우리의 신앙생활에 큰 유익을 얻게 되는 거예요. 그리하여 늘 감사하며 행복한 천국의 삶을 이 땅에서도 누리다가요. 이 세상 떠난 후에 영원히 행복한 천국에 이르게 되는 거예요. 그러므로 이제는 주위에서 부동산 가격이 얼마나 많이 올랐다? 얼마나 많이 벌었다? 얼마나 많이 모았다고 하는 말에 결코 현혹되지 마시고요.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재산을 많이 남기고 다 쓰지도 못한 재물에 대한 미련 때문에 속 쓰려 하며 편하게 떠나지 못하고요. 남겨준 많은 유산으로 인해 자식들 사이의 의를 다 갈라놓고 말 거예요. 그러므로 이 땅에 다 놓고 떠날 물질로 인해서 더 이상 시험 들지 마시고요. 여러분의 신앙을 뒤흔드는 어떠한 탐심도 물리치시기 바랍니다. 그리할 때 자족하는 삶 가운데 지혜로운 부자가 되어 진정으로 놀라운 천국의 축복과 행복의 감격 속에 살아가게 될 줄 확실히 믿습니다.

2. 선한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함
계속해서 본문 17-18절 말씀을 다함께 읽겠습니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것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가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본문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는 너무 곡식을 많이 수확해서요. 곡식을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걱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요.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두리라는 거예요. 본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내가 곡식을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이라고 하는 등  이 짧은 성구 가운데 ‘내가, 내’라는 단어가 4번이나 나오는 것을 봐요. 이 부자는 곳간이나 곡식이나 물건 등 가지고 있는 소유를 다 자신의 것으로 착각한 거예요.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가진 것을 다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거예요. 그러나 사실은 우리가 쓴 것밖에 우리의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예화) 쥔야오그룹을 설립하여 많은 돈을 벌었지만 38세의 젊은 나이에 장암으로 사망한 중국의 왕쥔야오

  그래서 무디 성경신학원의 학장이었던 조지 스위팅 박사가 「성숙한 크리스천이 되는 법」이란 책에서 “우리가 평생에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의미 있는 일에 썼느냐가 중요한 것이다”고 말했어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우리 것 같지만요. 다 주님의 것이기 때문에요. 우리의 생명도 우리의 것이 아니고 주님의 것이기 때문에 주님께서 불러 가시면 다 세상을 떠나야 해요. 내가 지키는 건강도 내가 주인이 아니고 주님이 주인이시기 때문에 주님께서 무너뜨리시면 그 날로 우리는 다 쓰러지고 말아요. 내가 벌고 모으는 물질도 내가 주인이 아니고 주님이 주인이시기 때문에 주님께서 거둬 가시면 어떻게 해서든지 다 잃어버리고 말아요. 내가 낳아 기르는 자녀도 내가 주인이 아니고 주님이 주인이시기 때문에 주님께서 불러 가시면 어떠한 부모도 붙잡지를 못해요. 그런데도 우리는 가진 것을 다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지만요. 이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기 때문에 “주님께서 쓰시겠다”고 하시면 언제든지 내놓을 수 있어야 해요. 그러므로 우리도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하길 원하면요. 하나님께서 주신 물질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전도도 하고요. 선교도 하고요. 구제도 하고요. 봉사도 하고요. 치유도 하고요. 양육도 해야 하는 거예요.
예화) 세계 3대 테너로 손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
예화) 평생 종로5가에서 과일 노점상으로 일해 번 돈 400억을 기부한 김영석 할아버지와 양영애 할머니

  여러분, 우리 가운데서도 이런 선한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거룩한 부자들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베드로전서 4:9-10에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고 강조하신 거예요. 여기 ‘청지기’란 영어로 ‘steward’라고 해서 ‘관리인’이라는 뜻이에요. 이처럼 우리가 선한 청지기로서 서로 기쁨으로 대접하고요. 서로 충성스럽게 봉사하면요. 머지않아 우리가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때 주님께서 친히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1, 23)라고 칭찬하실 거예요. 그러나 우리가 선한 청지기로서 기쁨으로 대접하지 않고요. 충성스럽게 봉사하지 않으면요.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때 주님께서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마25:26, 30)고 책망하시며 내쫓으실 거예요. 그러므로 우리가 선한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할 때 지혜로운 부자가 되어 주님께서 우리의 여생에 이 땅의 복과 하늘의 상으로 천 배나 만 배나 갚아주실 줄 분명히 믿으시기 바랍니다.

3.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해야 함
마지막으로 본문 20-21절 말씀을 다함께 읽겠습니다.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이 어리석은 부자는 그의 영혼을 향하여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고 한 거예요. 이 부자는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서요. 자신이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면 이러한 것들이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았어요. 이처럼 그는 자신의 물질이나 쾌락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지만요. 하나님께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던 거예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고 물으시면서요.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고 말씀하세요. 우리가 재물을 많이 쌓는 일에 주력하고요. 또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일에 빠져지면요.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었을지는 몰라도요. 하나님께 대하여는 부요하지 못한 자라는 거예요.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이나 자식들을 위해서 재물을 쌓거나요.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일에 빠져 있지 말고요. 하늘에 재물을 쌓고요. 주님과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해서 쓰라는 거예요.
예화) 영조 52년에 낙안군수 유이주가 지은 전남 구례에 있는 운조루라는 고택 곳간 앞 쌀뒤주에 새겨진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씨

  그래서 마태복음 6:20-21에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고 강조하신 거예요. “보물을 하늘에 쌓아둔다”는 것은 실제로는 우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게 되는 건데요. 좀(재물을 다 좀 먹어버림)이나 동록(재물이 다 녹슬어 못 씀)이 해하지 못하고요. 도둑(재물을 다 빼앗아 가 버림)이 도둑질을 못한다고 약속하세요. 우리가 재물을 우리를 위해서 써서 이 땅에 쌓아놓으면 다 사라지지만요. 주님과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해 쓰면 하늘에 다 쌓아두게 되고요.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인 거예요.
예화) 버지니아 장로교회에서 부자 장로님으로 섬기고 계신 이순철 은퇴 장로님과 이인천 시무 장로님
예화) 금년에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워터풀 크리스마스(Waterful Christmas, 물이 차고 넘치는 성탄절)

  이처럼 우리도 하늘에 보물을 쌓아둠으로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부자가 될 때 우리의 여생뿐만 아니라 자손대대로 믿음의 복을 누리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쓰임 받게 될 줄 확실히 믿으시기 바랍니다.
예화) 영국의 찰스 핸디(Charles Handy)가 쓴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이란 책 가운데의 ‘이버지의 죽음’ 이야기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종교개혁 제501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가 머지않아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세요? 참으로 인색하여 모두 다 돌아서고 마는 어리석은 부자입니까? 아니면 아낌없이 나누고 베풂으로 모두의 눈물의 찬송 가운데 떠나가는 지혜로운 부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