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모범(45)                                                                         
은혜를 잊은 자여   사무엘상 25:18-31


  우리는 많은 때에 은혜를 잊어버리고 살아가요. 그리고 나서 크게 후회할 때가 얼마나 많아요? 오늘 본문은 사무엘상 24장과 26장 사이의 삽화적 기록으로서 다윗이 마온에 사는 큰 부자 나발의 양 삼천 마리와 염소 일천 마리를 지켜주었어요. 그런데 나발이 양털을 깎는 기간 동안 갈멜에 가 있었는데요(:2). 양털을 깎는 날은 유목민의 축제일로서 주인은 잔치를 벌이고요. 나그네와 일꾼들에게 푸짐한 대접을 하였어요. 그래서 다윗은 나발에게서 양떼를 지켜준 정당한 댓가를 부탁하기 위해 10명의 부하를 보냈어요. 그런데 ‘어리석은 자, 미련한 자’라는 뜻의 나발은 다윗의 은혜를 다 잊어버리고요. 오히려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하고 모욕적인 말로 거부하고 말아요.


이처럼 자기가 어려울 때는 그토록 도움의 손길을 구해 놓고요. 이제는 살만하고 도움이 필요치 않으니깐요. 다윗의 은혜를 보답하기는커녕 폭언을 하고 외면하였다는 것은 그가 죽기를 작정한 망언을 했던 거예요. 결국 극한 모욕을 전해들은 다윗은 나발을 멸하기 위해 그의 부하들을 무장시켜서 쳐들어가요. 그런데 나발의 부인인 ‘기쁨의 아버지’라는 뜻의 참으로 지혜로운 여인인 아비가일이 어떻게 다윗의 은혜를 갚았는가를 보면서 우리의 남은 때 우리도 어떻게 은혜를 갚으며 살 것인가 이 시간도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합니다.


1. 마음 문부터 열어야 함

  “아비가일이 급히 떡 이백 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 부대와 잡아서 요리한 양 다섯 마리와 볶은 곡식 다섯 세아와 건포도 백 송이와 무화과 뭉치 이백 개를 가져다가 나귀들에게 싣고”(본문 18절)


나발이 다윗의 부탁을 모욕적으로 거부한 것을 아내 아비가일에게 전하게 돼요. 그래서 지금 다윗은 분노하여 부하들을 거느리고 공격하여 오는데요. 나발의 일꾼이 주인 나발은 불량한 사람이어서 더불어 상의할 수도 없으니 아내 아비가일에게 잘 생각하여 빨리 대책을 세우라는 거였어요. 보고를 받은 아비가일은 급히 선물을 준비하는데요. 다윗의 마음을 풀어주길 원했던 거예요.


  우리도 때로는 주위에 은혜를 저버리는 사람들이 있을 때 실망감이 생기고 낙심도 되고 심하면 배신감이 느껴지는
거예요. 그럴 때 우리는 가장 먼저 어떻게 해서든지 닫혀진 마음 문이 열려질 수 있도록 해야 해요. 고린도후서 6:11-13에 “고린도인들이여 너희를 향하여 우리의 입이 열리고 우리의 마음이 넓어졌으니 너희가 우리 안에서 좁아진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 심정에서 좁아진 것이니라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것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고 명령하신 거예요. 다시 말하면 먼저 입이 열려야 마음이 넓어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입이 열리게 아비가일은 먼저 음식을 함께 나누는 거예요. 그래서 초대교회는 성전에서나 가정에서나 떡과 음식을 함께 나누면서교제를 시작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거예요. 우리가 마음의 정성을 다하여 물질까지도 아까워하지 않고 쏟을 때 마음이 열리고요. 마음이 열려야 넓어질 수 있는 거예요.

(예화) 시카고신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할 때
(예화) 강남구청에 기부한 80대 할머니 이야기


  이처럼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지 주위 사람들의 마음 문부터 열게 될 때에 우리는 지난 날의 주님과 주위 사람들의 은혜를 기필코 잊지 않고 기억하며 보답하게 될 줄 확실히 믿으시기 바랍니다.


2. 화해를 시도해야 함

  “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 앞에 엎드려 그의 얼굴을 땅에 대니라”(본문 23절)
아비가일은 남편과 의논했다가는 가정에 큰 파탄이 날 것을 염려되었기 때문인지 남편과 의논도 하지 않고요.
6가지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해요. 그리하여 아비가일은 선물을 실은 나귀들을 종들과 함께 먼저 보내고요. 자신도 뒤따라 다윗에게 찾아가요. 선물로서 다윗의 분노한 마음을 달래고요. 자신이 나서서 화해를 시도하고자 함이었어요. 아비가일이 다윗에게 가져온 예물을 그의 부하들에게 나눠주고요. “주의 여종의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를 위하여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심이요 내 주의 일생에 내 주에게서 악한 일을 찾을 수 없음이니이다”(:28)하고 다윗에게 사정을 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겸손히 다윗과 화해를 시도하고자 한 거예요.

(예화)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목사 이야기(예화) 전국장로회연합회 주관 전국장로대회에서 ‘영적 내적 치유(Spiritual Inner Healing)’ 말씀 선포

그러므로 더 이상 우리가 교만에 빠져서 마치 자신이 하나님이 된 듯 최고인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면 그것이 바로 말세 마지막 때 사탄이 가장 간교하게 역사하고 또 가장 경계해야 할 영적 교만인 거예요. 그러나 이와 반대로 로마서 12:17-18에 강조하셨듯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는 말씀과 같이 선으로 악을 이기면서 모든 사람과 화목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할 때 지난 날 어떠한 은혜를 잊은 자라고 할지라도 언젠가는 그 은혜를 다 기억하고 감사할 날이 꼭 다가오게 될 줄 확실히 믿습니다.


3. 관계를 회복해야 함

  “내 주께서 무죄한 피를 흘리셨다든지 내 주께서 친히 보복하셨다든지 함으로 말미   암아 슬퍼하실 것도 없고 내 주의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으시리니 다만 여호와께서   내 주를 후대하실 때에 원하건대 내 주의 여종을 생각하소서 하니라”(본문 31절)
다윗이 이렇게 선으로 악을 이기게 될 때 사람들이 다윗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다윗이 생명을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the bundle of life) 즉 생명주머니로 하나님의 완전한 보호 가운데 지켜 주셨습니다.


아비가일은 끝까지 남편을 살려내고 다윗과의 관계를 회복하길 간절히 바랬지만 결국 남편 나발은 아아내 비가일이 나서서 화해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쓰러졌다가 열흘 만에 죽고요. 대신에 은혜를 잊지 않고 다 갚았던 아비가일의 지혜로운 모습을 귀하게 여긴 다윗이 나발의 죽을 애곡하는 기간인 7일이 지난 후에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는 일생의 놀라운 행복까지 함께 나누게 돼요.


  우리도 일생을 살아가면서 관계(Relationship)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요. 혼자 사는 세상이라면 자신의 능력만으로 충분하지만 함께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보다는 관계의 도움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우리의 일생을 좌우하는지요? 그래서 우리가 십자가의 복음으로 모든 관계를 회복해야 되는데요. 마태복음 22:37-40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고 증거한 바와 같이 먼저 하나님과 화해하여 지난 날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자신과 화해하여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인 자존감을 회복해야 해요. 그리할 때 우리는 더 이상 열등감이나 우월감에 사로잡히지 않고요. 나는 혼자라는 우울증에 걸리지도 않아요.


  이렇게 자기를 사랑하여 자존감을 회복하면요. 그 다음에 비로소 마지막으로 이웃과도 화해하여 모든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거예요. 이것이 진정한 화해와 관계회복의 3단계인 거예요. 가장 먼저 우리가 회개할 것을 회복하면서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그 다음 자신과의 관계가 회복이 안 되면요. 그 다음 이웃과의 관계도 진정한 회복이 결코 안 되는 거예요.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에서 우리는 어떠한 관계도 다 회복될 수 있는 거예요.

(예화) 영 · 호남 한마음 성시화대회
(예화) 제127회 영등포노회 노회장 김안식 목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늘 강조하지만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살아있을 때 감사하고 건강할 때 감사하고 이렇게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을 때 감사하고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감격하면서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다 쏟아 마음 문부터 열어야 하고 겸손히 다가가 화해를 시도해야 하고 진정으로 모든 관계를 회복하게 될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나 주위 사람들의 은혜를 평생토록 결단코 잊지 않고요. 그 은혜에 감사하고 감격하면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가게 될 줄 확실히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