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신 사람들 요 17: 5-18
1. 영화롭게 하옵소서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요한복음 17장은 한 장 전체가 예수님의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하신 중보기도로 이루어진 유일무이한 장이다. 그래서 17장의 예수님의 기도를 대제사장적 기도(priestly prayer) 혹은 예수님의 고별기도(farewell prayer)라 부른다. 이 기도의 배경은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신 예수님께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 앞에서 흩어지게 될 것이고 이후 복음을 전하며 세상에서 박해받게 될 것을 그 전제로 하고 있다. 마태복음 6장에 제자들이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소서 하고 요구했을 때 주님께서 기도의 모델로 알려주신 주님 가르쳐 주신 기도문 즉 주기도문은 사람들 즉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 했을 때의 표준모델이라 한다면 오늘 본문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내용이다.
17장의 예수님의 기도는 점층법의 형식을 띠고 진행이 되는데 1-5절은 예수님 자신을 위한 기도로 시작하여 6-19절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주신 이들 즉 예수님의 길을 따라가며 동참하는 제자들로 확대되고 20-26절에는 이어서 모든 믿는 이들 즉 성도들에게까지 점점 확대되어간다.
또한 1절과 5절에는 하나님과 예수님 모두 영화롭게 되기를 기원하는 기도가 나오는데 이것은 주기도문의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와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아버지의 것입니다”와 일맥상통한다. 즉 우리 인생의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함을 기억하고 기도할 때도 또 기도를 통해서도 하나님을 높여야 함을 보여 준다.
우리가 건강해야 하는 것, 또 물질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 가정을 꾸리며 자녀를 양육하는 것, 또 주님의 몸된 교회에서 여러 모양의 직분자로 섬기는 것 그 모든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일들이다. 삶의 모든 순간 하나님을 높이고 영화롭게 하며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삶을 살아가는 귀하고 복된 분들이 다 되시길 바란다.
2. 내게 주신 사람들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중보기도를 하시는 중에 독특한 표현으로 사람들에 대해 칭하는 것이 나오는데 6절에 그 표현이 나온다. 바로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이라는 표현이다.
예수님께서 하신 표현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이라는 표현은 곧 하나님께서 소유하고 계신 하나님의 백성 즉 하나님의 사람들을 섭리 가운데 세상 중에서 예수님께 붙여주셨다는 말씀이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부름을 받는 장면을 그려보시라! 어떤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다가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 또 어떤 제자는 세관에서 세금 걷는 일을 하다가 부름을 받았다. 각기 다른 삶의 자리에서 부름을 받았으나 이들은 원래 세상 가운데 흩어져 예수님의 제자의 때를 자신도 모르게 준비하고 있던 하나님의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내포하고 있다.
우리도 각자의 모습대로 이 세상에 흩어져 살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런데 우리가 모태에서든지 아니면 어릴때든 성장해서든지 언제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했든지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 중에 이미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사람으로 예정되어 있었음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그래서 시편 139편 13절과 16절에도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말씀 다 같이 합독하자!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그렇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셨고 이 땅에 있게 하셨으며 우리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우리를 있게 하신 그 하나님께서 우리의 지금도 이끄시고 계시며 앞날도 인도하고 계심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시며 늘 그분만 의지하고 승리하는 주의 자녀들이 다 되시길 바란다!
이런 하나님의 사람, 예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를 예수님께서 6절 후반부에 말씀하셨으니 곧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
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지키었나이다 라는 단어에 쓰인 헬라어 테테레칸(τετηρηκαν)이라는 단어로 보존해 왔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하나님의 사람들과 예수의 사람들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있음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하나님의 사람, 예수의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성경 속에서 이들을 나타내는 단어가 있으니 곧 헬라어 마데테스((μαθηταs) 라는 말이 쓰인 제자이다.
예수님과 관련해 쓰인 헬라어 마데테스는 처음에는 예수님의 12제자 만을 지칭하다가 이후로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로 그 의미가 확대되고 마태복음 28장 19절~20절의 지상대명령 이후로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오늘날의 기독교인의 개념으로까지 확대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사는 제자의 삶은 어쩌면 우리의 긴 삶에서 이렇게 작은 실천과 섬김의 자리에서 나타난다. 예수님께서 내게 주신 사람들이라 칭하시며 그들의 첫 특징으로 말씀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그 말씀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삶의 자리에서 작은 실천과 행함이라도 늘 노력하며 살아가 하나님의 사람, 예수의 사람, 참 예수 제자 다 되시길 간절히 축복한다!
3. 우리와 같이 저희도......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저희는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11절 말씀은 이제 온 인류를 향한 십자가의 대속사역을 앞두고 그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이루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로 가고 하나님께서 예수님께 주신 사람들 즉 제자들은 이 땅에 남아있게 될 것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주님께서는 하나님을 거룩하신 아버지여 라고 부르신다. 이 표현은 성경 전체를 통틀어 오늘 본문에서만 유일하게 쓰인 독특한 표현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거룩하신 아버지여 라고 하나님의 거룩성과 그분의 독생자이신 자신의 정체성을 동시에 드러내시고 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을 십자가와 구원의 복음 전파를 위해 세상에 두고 가시면서
하나님께 당신의 사람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드리면서 첫 번째 간구는 바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소서”라는 기도이다. 여기서 보전하소서 라는 말은 곧 지켜주소서 라는 말이다. 우리 주님께서는 세상 가운데 남겨진 복음의 사람들과 또 세상에 남겨진 예수의 사람들이 모인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거짓 선생들과 이단들의 복음의 본질을 흐트러뜨리는 악한 방해와 또 복음 전파의 어려움과 목숨까지 바치는 순교의 피를 흘리게 되는 고난을 당하실 것을 알고 계셨다. 그러기에 그들에게 닥칠 환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을 지켜주실 것을 하나님께 중보하신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교회와 예수의 사람들을 친히 보전하시고 지키심을 믿으시길 바란다! 또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중보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향한 기도 가운데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중보하신다. 성부 성자 성령 세 하나님의 삼위가 한 하나님 즉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것처럼 하나님의 사람 예수의 사람들이 하나 되기를 우리 주님께서는 원하고 계신다. 하나님의 사람들, 예수의 사람들이 하나님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하나 되길 우리 주님께서는 원하고 계신다. 하나님의 그 선하신 뜻에 맞게 한 예수를 한 마음으로 하나 되어 섬기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전해 주시고 예비하신 큰 복과 은혜를 우리 개인과 가정과 교회에 강물처럼 내려보내실 것이다! 그 복의 주인공들 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한다!